가게보고우리 동네 가게 리포트

소주방·대포집 대 호프·통닭 — 열 번 겨뤄 세 번은 비겼다

영업 중 1만 3,237곳의 소주방·대포집을 5만 8,800곳의 호프·통닭과 열 항목으로 견줬습니다. 3년 유지율(68.9% 대 68.5%) 같은 세 항목은 비겼고, 개업 감소와 폐업 비율에서 소주방·대포집이 더 크게 밀렸습니다.

인허가 데이터에서 동네 술집은 몇 개의 칸으로 나뉘어 잡힙니다. 그중 가장 오래된 이름이 '정종/대포집/소주방'이고, 가장 큰 칸이 '호프/통닭'입니다. 이 글은 두 칸을 같은 조건에서 열 번 겨뤄 봅니다. 앞의 칸을 소주방·대포집, 뒤의 칸을 호프·통닭이라고 줄여 부르겠습니다. 호프·통닭에서 '통닭(치킨)' 칸 1만 454곳은 뺐고, 두 칸을 합쳐 본 이야기는 치킨·호프집 6만 9,254곳에 있습니다.

기준은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2026-10-03)입니다. 업태는 가게가 허가를 낼 때 고른 칸이라, 실제로 어떤 술을 어떻게 파는지는 이 숫자에 없습니다.

점수표

항목소주방·대포집호프·통닭결과
영업 중인 곳13,237곳58,800곳호프·통닭 (4.4배)
영업 중인 가게 중 비율1.5%6.6%호프·통닭
30년 넘은 허가의 비율5.9% (787곳)5.8% (3,391곳)비김
2022년 개업의 3년 유지율68.9% (992곳 중)68.5% (4,570곳 중)비김
2025년 폐업 중 10년 넘게 영업한 곳36.8%36.7%비김
2020년 개업의 5년 유지율54.4%58.7%호프·통닭
2025년 개업, 자기 정점 대비−74.3% (2016년 정점)−52.7% (2020년 정점)호프·통닭
2025년 폐업 ÷ 개업2.631.83호프·통닭
2010~2025년 개업 − 폐업+2,124곳−3,831곳소주방·대포집
더 많은 시·군·구 (230곳 중)2곳228곳호프·통닭

호프·통닭이 여섯 번, 소주방·대포집이 한 번 앞섰고 세 번은 사실상 같았습니다. 다만 이긴 쪽이 더 건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점수표가 보여 주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줄었는가'이지 '어느 쪽이 더 잘 되는가'가 아닙니다.

비긴 세 판: 사는 시간은 같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긴 항목들입니다. 새로 허가받은 곳이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비율은 2022년 개업에서 68.9% 대 68.5%였고, 2016년 개업에서도 72.1% 대 71.8%, 2010년 개업에서도 75.8% 대 75.7%였습니다. 세 개의 코호트에서 격차가 0.4%p를 넘지 않습니다. 30년 넘은 허가의 비율(5.9% 대 5.8%)과 2025년에 닫은 가게 가운데 10년을 넘겨 영업한 곳의 비율(36.8% 대 36.7%)도 소수점 차이입니다. 두 칸에 든 가게들은 한번 문을 열면 비슷한 시간을 버티고, 비슷한 비율로 오래 남습니다.

그러니 두 칸의 차이는 '가게가 얼마나 버티는가'가 아니라 '새로 여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에서 나옵니다. 5년 유지율에서는 2010년 개업이 64.4% 대 63.7%로 비슷했는데 2020년 개업에서는 54.4% 대 58.7%로 벌어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만 2020년 개업 소주방·대포집은 1,356곳이라 표본이 작고, 코로나 시기와 겹친 해이기도 합니다. 격차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갈린 판: 개업이 꺾이는 모양이 달랐다

두 칸 모두 새로 여는 곳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시기와 깊이가 다릅니다. 2016년의 개업을 100으로 놓고 보면 소주방·대포집은 2016년에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려 2025년에 25.7이 됐습니다. 호프·통닭은 2015년과 2020년에 100을 넘었다가 2025년에 48.6이 됐습니다.

새로 연 곳의 수: 2016년을 100으로 놓은 지수
소주방·대포집호프·통닭
06012020112013201520172019202120232025

2016년 개업은 소주방·대포집 1,964곳, 호프·통닭 6,666곳(단기 허가 뺌). 호프·통닭은 2020년에 6,844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표로 보기
연도소주방·대포집호프·통닭
201068.983.5
201161.677.6
201253.771.2
201353.375.4
201459.993.2
201589.1102.2
2016100.0100.0
201796.687.3
201888.491.5
201979.296.6
202069.0102.7
202149.886.1
202250.568.6
202347.367.5
202439.757.1
202525.748.6

소주방·대포집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내리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습니다. 호프·통닭은 폐업이 앞선 해가 2010년부터 2025년 사이 열 해이고, 그중 2021년부터 2025년은 5년 연속입니다. 어느 쪽이 먼저 꺾였느냐고 묻는다면, 호프·통닭은 이미 2017년과 2018년에 폐업이 개업을 앞선 적이 있고 소주방·대포집은 2019년까지 개업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2010~2025년을 통틀어 합치면 소주방·대포집은 개업 20,279곳, 폐업 18,155곳으로 2,124곳이 늘었고, 호프·통닭은 개업 87,247곳, 폐업 91,078곳으로 3,831곳이 줄었습니다. 소주방·대포집이 이 한 판을 가져가는 것은 2015~2019년 5년 동안 개업이 폐업을 합쳐서 3,016곳 앞섰기 때문입니다. 2025년만 보면 닫은 곳이 연 곳의 2.63배로 호프·통닭의 1.83배보다 가파릅니다.

이 속도가 이어질지, 또 왜 그런지는 이 데이터로 알 수 없습니다. 개업 수는 허가 숫자이지 수요를 직접 잰 것이 아닙니다.

지역 판: 두 곳을 빼고는 호프·통닭이 많다

230개 시·군·구 가운데 소주방·대포집이 호프·통닭보다 많은 곳은 경북 영주시(157곳 대 127곳)와 경남 사천시(141곳 대 127곳) 두 곳입니다. 강원 동해시(121곳 대 135곳)와 대구 남구(117곳 대 133곳)도 거의 따라붙습니다. 반대편에는 광주 북구(5곳 대 554곳)처럼 소주방·대포집이 거의 없는 곳이 있습니다. 충남 계룡시와 전남 함평군은 소주방·대포집이 0곳입니다.

호프·통닭 100곳당 소주방·대포집
  1. 경남소주방·대포집 1,434곳 / 호프·통닭 3,971곳36.1곳
  2. 인천소주방·대포집 1,170곳 / 호프·통닭 3,272곳35.8곳
  3. 강원소주방·대포집 746곳 / 호프·통닭 2,092곳35.7곳
  4. 경북소주방·대포집 1,197곳 / 호프·통닭 3,388곳35.3곳
  5. 대구소주방·대포집 641곳 / 호프·통닭 1,996곳32.1곳
  6. 부산소주방·대포집 807곳 / 호프·통닭 3,310곳24.4곳
  7. 전남소주방·대포집 692곳 / 호프·통닭 3,132곳22.1곳
  8. 울산소주방·대포집 272곳 / 호프·통닭 1,342곳20.3곳
  9. 경기소주방·대포집 2,628곳 / 호프·통닭 13,530곳19.4곳
  10. 서울소주방·대포집 1,674곳 / 호프·통닭 8,654곳19.3곳
  11. 충남소주방·대포집 560곳 / 호프·통닭 3,197곳17.5곳
  12. 전북소주방·대포집 434곳 / 호프·통닭 2,582곳16.8곳
  13. 충북소주방·대포집 362곳 / 호프·통닭 2,402곳15.1곳
  14. 제주소주방·대포집 151곳 / 호프·통닭 1,217곳12.4곳
  15. 대전소주방·대포집 220곳 / 호프·통닭 1,888곳11.7곳
  16. 광주소주방·대포집 216곳 / 호프·통닭 2,451곳8.8곳
  17. 세종소주방·대포집 33곳 / 호프·통닭 376곳8.8곳

전국은 22.5곳(13,237곳 / 58,800곳)입니다.

시·도로 모으면 호프·통닭 100곳당 소주방·대포집은 경남 36.1곳, 인천 35.8곳, 강원 35.7곳, 경북 35.3곳으로 전국 22.5곳을 크게 웃돕니다. 광주와 세종은 8.8곳으로 가장 낮습니다. 광주는 호프·통닭이 열 곳 중 한 곳일 만큼 그 칸이 두드러진 도시여서, 비율이 낮은 것은 소주방·대포집이 적다기보다 호프·통닭이 많다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인천은 소주방·대포집이 전국 비율의 1.8배로 나타나는 도시입니다(인천 가게 이야기). 이 지역 차이의 원인은 데이터에 없습니다. 같은 술집을 어느 칸으로 신고하는지가 지역 관행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점만 밝혀 둡니다.

새 도전자: 감성주점

소주방·대포집의 자리에 들어온 칸이 있는지도 확인해 봤습니다. '감성주점'은 2015년 무렵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분류로, 영업 중인 곳은 1,458곳입니다. 개업은 2016년 65곳에서 2024년 315곳, 2025년 259곳이 됐습니다. 같은 해 소주방·대포집 개업과 견주면 2016년에는 3.3%였던 것이 2025년에는 51.4%(259곳 대 504곳)까지 올라왔습니다. 2022년 개업 183곳의 3년 유지율은 73.2%로 소주방·대포집(68.9%)과 호프·통닭(68.5%)보다 높습니다. 2025년에 닫은 곳은 131곳으로 연 곳의 0.51배입니다. 다만 영업 중인 곳이 소주방·대포집의 11% 수준에 그치는 작은 칸이어서, 한 해의 변동이 크게 나타납니다. 이 칸이 소주방·대포집의 손님을 가져간 것인지는 데이터로 알 수 없습니다.

결과를 읽는 법

세 판을 비긴 것은 두 칸이 '오래된 동네 술집'이라는 점에서 닮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갈린 판은 새로 여는 사람의 몫이 달랐다는 이야기이고, 이미 열려 있는 가게의 운명은 비슷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폐업한 가게의 이름은 싣지 않았으며, 개업과 폐업은 축제·행사장·팝업 같은 단기 허가를 뺀 수입니다. 폐업에는 구청이 한꺼번에 정리한 기록도 섞여 있습니다. 2025년 소주방·대포집 폐업 1,325곳 가운데 75곳이 그런 기록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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