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주시는 개업이 19곳 많았고 서귀포시는 폐업이 143곳 많았다 — 같은 섬 두 도시를 다섯 장면으로
제주의 식당·카페·제과점 21,403곳을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눠 다섯 장면(2025년 개업·폐업, 2019년 뒤 개업이 줄어든 폭, 허가의 나이, 3년 유지율, 업태 이름표)으로 나란히 놓았습니다. 두 도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도 시기와 폭이 다릅니다.
제주의 가게 숫자는 언제나 두 도시의 합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안의 시는 한라산 북쪽의 제주시와 남쪽의 서귀포시, 둘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 21,403곳 가운데 14,890곳이 제주시에, 6,513곳이 서귀포시에 있습니다. 합으로 보면 2025년의 제주는 1,609곳이 새로 열고 1,733곳이 문을 닫아,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폐업이 개업을 앞선 해였습니다.
이 글은 그 합을 둘로 나눕니다. 같은 잣대 다섯 개로 두 도시를 나란히 세우고, 장면마다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혹은 이 데이터로는 알 수 없는지를 적었습니다. 어느 도시가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섬 안에서도 가게의 시간이 얼마나 다르게 흘렀는지를 보는 글입니다. 숫자는 모두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 기준이고, 기준일은 2026년 10월 3일입니다. 개업과 폐업에서는 허가 뒤 한 달 안에 닫은 축제·행사장·팝업 같은 단기 허가를 뺐습니다.
장면 1. 2025년의 역전은 어느 도시에서 왔나
| 제주시 | 서귀포시 | 제주 합 | |
|---|---|---|---|
| 2023년 개업 · 폐업 | 1,446 · 1,145 | 637 · 499 | 2,083 · 1,644 |
| 2024년 개업 · 폐업 | 1,275 · 1,165 | 470 · 449 | 1,745 · 1,614 |
| 2025년 개업 · 폐업 | 1,181 · 1,162 | 428 · 571 | 1,609 · 1,733 |
| 2025년 개업 − 폐업 | +19 | −143 | −124 |
제주 전체의 폐업 초과 124곳은 두 도시가 나눠 만든 숫자가 아닙니다. 제주시는 2025년에도 개업이 폐업보다 19곳 많았고, 서귀포시는 폐업이 개업보다 143곳 많았습니다. 2010년부터 16년을 따져 보면 서귀포시에서 폐업이 개업을 앞선 해는 2025년 한 번뿐이고, 제주시에서는 한 해도 없었습니다.
두 도시가 그 자리에 이른 길도 다릅니다. 제주시의 폐업은 2024년 1,165곳, 2025년 1,162곳으로 거의 그대로였고, 차이가 좁아진 것은 개업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시는 개업도 470곳에서 428곳으로 줄었지만, 폐업이 449곳에서 571곳으로 122곳(27.2%) 늘어난 것이 더 컸습니다. 두 도시 모두 2025년에 시청이 오래된 기록을 한꺼번에 정리한 일괄 폐업은 0곳이라, 이 폐업은 가게마다 따로 들어온 신고입니다. 올해 기준일까지(1월~10월 3일)도 방향은 같아서 제주시는 917곳이 열고 822곳이 닫았고, 서귀포시는 337곳이 열고 428곳이 닫았습니다.
폐업 건수 자체는 두 도시 모두 오래 늘어 왔습니다. 2010년 제주 전체의 폐업은 715곳(제주시 514곳, 서귀포시 201곳)이었고, 2025년에는 제주시가 2.3배, 서귀포시가 2.8배입니다. 가게 수가 그동안 함께 늘었으니 폐업 건수가 느는 것만으로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눈여겨볼 것은 서귀포시에서 한 해 사이에 폐업이 4분의 1 넘게 뛴 2025년입니다. 인허가 기록에는 왜 닫았는지가 적혀 있지 않아서 그 까닭은 이 데이터로 알 수 없습니다. 한 해의 일인지는 2026년 연말 숫자가 나와야 가릴 수 있습니다.
장면 2. 2019년 뒤 개업이 줄어든 폭
식당·카페·제과점의 새 영업허가에서 축제·행사장·팝업 같은 단기 허가(허가 뒤 31일 안 폐업 등)를 뺐습니다.
표로 보기
| 연도 | 제주시 | 서귀포시 |
|---|---|---|
| 2010 | 791곳 | 290곳 |
| 2011 | 782곳 | 340곳 |
| 2012 | 862곳 | 351곳 |
| 2013 | 934곳 | 409곳 |
| 2014 | 1,208곳 | 517곳 |
| 2015 | 1,213곳 | 564곳 |
| 2016 | 1,360곳 | 720곳 |
| 2017 | 1,535곳 | 855곳 |
| 2018 | 1,642곳 | 722곳 |
| 2019 | 1,739곳 | 822곳 |
| 2020 | 1,582곳 | 693곳 |
| 2021 | 1,747곳 | 753곳 |
| 2022 | 1,477곳 | 671곳 |
| 2023 | 1,446곳 | 637곳 |
| 2024 | 1,275곳 | 470곳 |
| 2025 | 1,181곳 | 428곳 |
제주 전체의 개업은 2019년 2,561곳에서 2025년 1,609곳으로 37.2% 줄었습니다. 이 감소를 나눠 보면 제주시는 1,739곳에서 1,181곳으로 32.1%, 서귀포시는 822곳에서 428곳으로 47.9% 줄었습니다. 서귀포시의 개업은 2019년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정점의 해도 다릅니다. 서귀포시의 개업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7년(855곳)이고, 그 뒤로는 오르내리면서 내려왔습니다. 제주시는 2019년(1,739곳)과 2021년(1,747곳)에 두 번 정점 근처에 올랐고, 내리막은 2022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두 도시의 개업 곡선은 약 4년 차이를 두고 꺾였습니다. 2025년 수준으로 보면 제주시 1,181곳은 2014년(1,208곳)보다 조금 적고, 서귀포시 428곳은 2013년(409곳)과 2014년(517곳) 사이입니다.
이 장면에는 읽을 때 조심할 곳이 하나 있습니다. 서귀포시에서는 한 달 안에 닫은 단기 허가가 최근 갑자기 늘었습니다. 새 인허가 가운데 단기 허가는 2023년 30건(4.5%), 2024년 101건(17.7%), 2025년 165건(27.8%)이었고, 올해 기준일까지 157건(31.8%)입니다. 제주시는 2025년 129건(9.8%)입니다. 단기 허가까지 그대로 세면 서귀포시의 새 인허가는 2019년 847건에서 2025년 593건으로 30.0% 줄어, 감소 폭이 훨씬 작아 보입니다. 이 글은 단기 허가를 뺀 숫자를 개업으로 봅니다. 서귀포시의 단기 허가가 어떤 행사에서 나왔는지는 기록에 없습니다. 단기 허가가 무엇인지는 한 달 안에 닫은 허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장면 3. 허가의 나이
| 영업 중인 곳의 허가 연도 | 제주시 | 서귀포시 |
|---|---|---|
| 1989년 이전 | 228곳 (1.5%) | 133곳 (2.0%) |
| 1990년대 | 849곳 (5.7%) | 423곳 (6.5%) |
| 2000년대 | 1,979곳 (13.3%) | 759곳 (11.7%) |
| 2010년대 | 5,101곳 (34.3%) | 2,435곳 (37.4%) |
| 2020년 이후 | 6,733곳 (45.2%) | 2,763곳 (42.4%) |
| 허가 중위 연수 | 7.5년 | 8.1년 |
| 30년 넘은 영업허가 | 661곳 (4.4%) | 397곳 (6.1%) |
제주 전체에서 30년 넘은 영업허가는 1,058곳(4.9%)이고, 비율은 서귀포시가 조금 더 높습니다. 2000년 전에 받은 허가가 서귀포시는 8.5%, 제주시는 7.2%입니다. 하지만 영업 중인 가게를 허가 날짜순으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허가의 나이는 8.1년과 7.5년으로 0.6년 차이뿐입니다. 두 도시 모두 지금 영업 중인 가게의 40% 넘게가 2020년 이후 허가라, 가게의 '나이 구성'은 크게 보면 닮았고 차이는 맨 끝, 오래된 허가 쪽에서 납니다.
오래된 허가가 모인 자리는 다릅니다. 서귀포시의 30년 넘은 허가 397곳 가운데 111곳(28.0%)이 서귀동 한 곳에 있습니다. 제주시는 연동이 126곳으로 가장 많지만 시 전체의 19.1%이고, 이도이동(66곳) 등 여러 동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오래된 가게는 한 동에 모여 있고, 제주시의 오래된 가게는 여러 동에 나뉘어 있는 셈입니다.
허가 연도를 읽을 때 걸리는 점도 있습니다. 제주시에서 지금 영업 중인 곳 가운데 1976년 허가는 45곳인데, 1975년은 2곳, 1977년은 1곳입니다. 30년 넘은 허가 목록에서 보면 1976년 허가 중 16곳의 날짜가 2월 28일로 같습니다. 열여섯 가게가 같은 날 문을 열었다기보다 그날 장부가 한꺼번에 정리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록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습니다. 허가 날짜가 곧 개업 날짜는 아니라는 점은 두 도시 모두에 해당합니다.
장면 4.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비율
| 개업한 해 | 제주시 | 서귀포시 |
|---|---|---|
| 2016년 | 75.1% | 77.5% |
| 2017년 | 73.7% | 72.5% |
| 2018년 | 72.5% | 74.8% |
| 2019년 | 75.6% | 74.1% |
| 2020년 | 77.3% | 78.6% |
| 2021년 | 73.0% | 76.2% |
| 2022년 | 70.3% (1,477곳 중) | 75.3% (671곳 중) |
2022년에 새로 허가받은 곳 가운데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비율은 제주시 70.3%, 서귀포시 75.3%입니다. 둘을 합친 제주는 2,148곳 중 71.8%로, 시·도 가운데 전북(73.3%) 다음으로 높습니다(시·도별 흥망). 가게를 넘겨받아 허가가 이어진 경우도 '영업 중'으로 셉니다.
5.0%포인트라는 차이는 한 해만 보면 커 보이지만, 개업한 해를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3번 비교하면 서귀포시가 높은 해 8번, 같은 해 1번(2013년), 낮은 해 4번입니다. 2022년의 차이는 2012년과 함께 가장 큰 편이고, 그 이유는 서귀포시가 유난히 높아서라기보다 제주시의 2022년 개업이 13년 가운데 가장 낮은 70.3%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시 75.3%는 자기 범위(70.3~78.9%) 안쪽입니다.
1년 뒤까지는 두 도시가 거의 같았습니다(제주시 92.1%, 서귀포시 92.7%). 차이는 2023~2025년, 문 연 지 2~3년째에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장면 1에서 서귀포시의 폐업이 크게 늘어난 해가 2025년이었는데도, 서귀포시의 2022년 개업 가게는 제주시보다 많이 남았습니다. 2025년 서귀포시에서 문 닫은 가게들이 주로 다른 해에 연 곳이었을 수 있다는 뜻이지만, 2025년 폐업을 영업 기간으로 나눈 숫자는 이 글에서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입니다.
장면 5. 같은 음식, 다른 이름표
| 업태(인허가 분류) | 제주시 | 서귀포시 |
|---|---|---|
| 한식 | 4,709곳 (31.6%) | 2,756곳 (42.3%) |
| 기타(일반음식점) | 2,345곳 (15.7%) | 258곳 (4.0%) |
| 한식 + 기타 | 7,054곳 (47.4%) | 3,014곳 (46.3%) |
| 기타 휴게음식점 | 952곳 (6.4%) | 96곳 (1.5%) |
| 커피숍 | 1,365곳 (9.2%) | 651곳 (10.0%) |
| 편의점 | 640곳 (4.3%) | 288곳 (4.4%) |
| 경양식 | 470곳 (3.2%) | 331곳 (5.1%) |
| 외국음식전문점 | 80곳 (0.5%) | 124곳 (1.9%) |
| 패밀리레스토랑 | 21곳 (0.1%) | 95곳 (1.5%) |
업태는 허가를 낼 때 적는 분류입니다. 커피숍(9.2%와 10.0%)과 편의점(4.3%와 4.4%)은 두 도시의 비율이 거의 같습니다. 크게 갈리는 것은 '한식'과 '기타'입니다. 제주시는 일반음식점 '기타'가 15.7%로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29번째로 높고, 서귀포시는 4.0%로 224번째입니다. 반대로 '한식'은 서귀포시가 10%포인트 넘게 높습니다. 그런데 둘을 더하면 47.4%와 46.3%로 거의 같아집니다. 두 도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그만큼 다르다기보다, 비슷한 가게를 제주시는 '기타'로, 서귀포시는 '한식'으로 적는 관행의 차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인허가 데이터에는 메뉴가 없어서 확인은 할 수 없습니다. 휴게음식점의 '기타'(6.4%와 1.5%)도 같은 방향입니다.
서귀포시에서만 두드러지는 이름표도 있습니다. 업태가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신고된 곳이 95곳(1.5%)으로 비율이 전국 230개 시·군·구 중 1위이고, 외국음식전문점도 124곳(1.9%)으로 5위입니다. 제주시는 각각 21곳, 80곳입니다. 경양식도 서귀포시 쪽 비율이 높습니다. 이 이름표가 서귀포시의 어느 동에 몰려 있는지, 왜 그런지는 이 데이터 묶음으로 나눠 볼 수 없습니다. 같은 가게가 제주시에서 허가를 냈다면 '경양식'이나 '기타'로 적혔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장면의 차이는 '무엇을 파는가'보다 '어떻게 적었는가'의 차이로 먼저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섯 장면을 한 표에
| 장면 | 제주시 | 서귀포시 | 제주 합 |
|---|---|---|---|
| 영업 중 | 14,890곳 | 6,513곳 | 21,403곳 |
| 1. 2025년 개업 · 폐업 | 1,181 · 1,162 | 428 · 571 | 1,609 · 1,733 |
| 2. 개업 2019 → 2025 | 1,739 → 1,181 (−32.1%) | 822 → 428 (−47.9%) | 2,561 → 1,609 (−37.2%) |
| 3. 30년 넘은 허가 · 허가 중위 연수 | 661곳 (4.4%) · 7.5년 | 397곳 (6.1%) · 8.1년 | 1,058곳 (4.9%) |
| 4. 3년 유지율 (2022년 개업) | 70.3% | 75.3% | 71.8% |
| 5. '한식' · '기타' 이름표 | 31.6% · 15.7% | 42.3% · 4.0% | 34.9% · 12.2% |
다섯 장면을 모아 보면, 두 도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되 시기와 폭이 다릅니다. 개업이 줄어든 것은 같지만 서귀포시가 먼저 꺾였고 더 많이 줄었습니다. 2025년에 폐업이 개업을 앞지른 것은 서귀포시뿐이었는데, 같은 서귀포시에서 2022년에 문 연 가게는 3년 뒤 더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허가 나이는 거의 같고, 오래된 허가의 비율과 모인 자리가 다릅니다. 업태의 차이는 상당 부분 이름표를 적는 방식의 차이로 보입니다.
이 비교로 알 수 없는 것
- 관광객 수, 임대료, 인구 이동처럼 가게의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바깥 사정은 인허가 데이터에 없습니다. 서귀포시의 2025년 폐업 증가와 제주시의 폐업 보합이 그런 사정과 관련 있는지는 이 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 두 도시는 크기가 다릅니다. 서귀포시는 제주시보다 가게가 적어서, 같은 수의 가게가 문을 열거나 닫아도 비율이 더 크게 움직입니다.
- 개업·폐업은 신고된 날짜 기준입니다. 문을 닫고 신고를 늦게 하면 2025년 폐업은 나중에 더 늘 수 있지만, 이 글은 2026년 10월 3일 기준으로 고정한 숫자입니다.
- 이 글은 제주 안의 두 도시를 맞댄 것입니다. 제주를 강원의 시·군과 함께 놓고 본 숫자는 강원·제주 비교에 있습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