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집 개업이 줄었다는 말은 '기타' 칸과 함께 봐야 합니다 — 20년 동안 한 해 2만~2만 6천 곳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 셋 중 하나는 업태가 '한식'입니다. 전체 개업에서 한식이 차지하는 몫은 줄었지만, 한식 개업 수는 2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커진 것은 '기타' 칸입니다.

인허가 데이터에서 가장 큰 칸은 일반음식점의 '한식'입니다. 2026-10-19 기준으로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 895,992곳 가운데 299,636곳(33.4%)이 한식입니다. 일반음식점만 놓고 보면 676,116곳 중 44.3%입니다. 동네 식당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이 한 칸의 이야기가 됩니다.
이 칸에는 자주 따라붙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한식집이 잘 안 생긴다"는 말입니다. 데이터로 확인해 보면 이 말은 반만 맞습니다. 어느 쪽이 맞고 어느 쪽이 틀린지를 네 가지 질문으로 나눠 따져 봤습니다.
질문 1. 한식 개업은 정말 줄었나
일반음식점 개업 가운데 한식이 차지하는 몫은 분명히 줄었습니다. 2005년에는 45.5%였는데 2022년에는 36.1%까지 내려갔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한식집이 덜 생긴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몫이 아니라 곳 수를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2005년부터 2025년까지 한식 개업은 해마다 가장 적은 해가 2만 967곳(2013년), 가장 많은 해가 2만 5,915곳(2020년)이었습니다. 21년 동안 이 사이를 오르내렸을 뿐 줄어드는 추세는 보이지 않습니다. 몫이 줄어든 까닭은 한식이 덜 생겨서가 아니라 다른 칸이 더 많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일반음식점 업태 '한식'과 '기타'. 개업은 단기 허가를 뺀 수입니다. 2005년부터 2년 간격.
표로 보기
| 연도 | 한식 | 기타 |
|---|---|---|
| 2005 | 25,114곳 | 4,082곳 |
| 2007 | 24,288곳 | 3,625곳 |
| 2009 | 22,712곳 | 4,159곳 |
| 2011 | 22,665곳 | 4,615곳 |
| 2013 | 20,967곳 | 4,919곳 |
| 2015 | 23,575곳 | 8,492곳 |
| 2017 | 23,653곳 | 10,961곳 |
| 2019 | 25,441곳 | 13,242곳 |
| 2021 | 25,174곳 | 15,137곳 |
| 2023 | 24,287곳 | 18,762곳 |
| 2025 | 21,324곳 | 12,345곳 |
차트에서 크게 움직인 것은 '기타'입니다. 2005년 4,082곳이던 '기타' 개업은 2023년 1만 8,762곳으로 4.6배가 됐습니다. 특히 2014년 5,565곳에서 2015년 8,492곳으로 한 해 만에 53% 뛰었고, 그 뒤로 2023년까지 거의 해마다 늘었습니다.
| 연도 | 한식 개업 | '기타' 개업 | 일반음식점 개업 | 한식 몫 | 둘을 합친 몫 |
|---|---|---|---|---|---|
| 2005 | 25,114 | 4,082 | 55,139 | 45.5% | 52.9% |
| 2010 | 23,481 | 4,369 | 53,903 | 43.6% | 51.7% |
| 2015 | 23,575 | 8,492 | 58,892 | 40.0% | 54.5% |
| 2019 | 25,441 | 13,242 | 65,318 | 38.9% | 59.2% |
| 2022 | 22,797 | 17,269 | 63,090 | 36.1% | 63.5% |
| 2025 | 21,324 | 12,345 | 50,806 | 42.0% | 66.3% |
2024년부터는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기타' 개업이 2023년 1만 8,762곳에서 2025년 1만 2,345곳으로 줄었고, 한식의 몫은 2022년 36.1%에서 2025년 42.0%로 다시 올랐습니다. 2025년 한식 개업 2만 1,324곳은 2013년(2만 967곳)·2012년(2만 1,320곳) 다음으로 적은 수인데, 같은 해 일반음식점 개업 전체(5만 806곳)가 더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한식집이 덜 생긴다"는 말은 몫으로는 2022년까지 맞았고, 곳 수로는 맞지 않습니다. 2025년의 감소는 한식만의 일이 아니라 일반음식점 개업 전체가 줄어든 흐름의 일부입니다.
질문 2. 그럼 '기타'에는 무엇이 들어갔나
이 데이터는 그 답을 주지 못합니다. 업태는 허가를 낼 때 영업자가 정해진 목록에서 고르는 칸입니다. 목록에 맞는 칸이 없거나 어느 칸이 맞는지 애매하면 '기타'로 적습니다. 메뉴판은 데이터에 없습니다.
그래도 두 가지는 숫자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식과 '기타'를 합친 몫은 2005년 52.9%에서 2025년 66.3%로 꾸준히 커졌습니다. 중국집·분식·경양식 같은 이름 있는 칸의 몫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름 있는 칸에 들어가지 않는 가게가 늘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둘째, 2015년의 급증은 한 해 만에 일어났습니다. 먹는 문화가 한 해 사이에 이만큼 바뀌기는 어렵습니다. 허가 화면의 선택지나 담당 부서의 입력 관행 같은 행정 쪽 변화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데이터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질문 3. 한식 비율은 왜 동네마다 이렇게 다를까
일반음식점 가운데 한식의 비율은 230개 시·군·구에서 가장 낮은 곳이 21.4%, 가장 높은 곳이 71.4%로 세 배 넘게 차이 납니다. 높은 쪽은 청송군 71.4%, 산청군 69.7%, 대구 군위군 69.7%, 담양군 69.5%처럼 대부분 군 지역입니다. 관광객이 찾는 식당과 오래된 읍내 식당이 많은 곳이라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낮은 쪽 끝은 다르게 읽어야 합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 동구(21.4%)인데, 이곳은 '기타' 비율이 5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일반음식점 4,050곳 중 한식이 868곳, '기타'가 2,323곳입니다. 같은 대구의 다른 구·군은 '기타' 비율이 4.8~14.1%입니다. 대구 동구 사람만 유난히 한식을 덜 먹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구에서는 다른 곳이라면 '한식'으로 적었을 가게까지 '기타'로 적는 관행이 있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 지역 | 한식 비율 | '기타' 비율 | 둘을 합친 비율 |
|---|---|---|---|
| 대구 동구 | 21.4% | 57.4% | 78.8% |
| 광주 북구 | 27.8% | 39.9% | 67.8% |
| 경북 의성군 | 28.4% | 32.6% | 60.9% |
| 경북 청송군 | 71.4% | 3.5% | 74.9% |
| 경북 청도군 | 63.5% | 3.3% | 66.9% |
비율은 영업 중인 일반음식점 중입니다. 표를 보면 한식 비율이 낮은 곳은 '기타' 비율이 높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230곳 전체로 계산한 두 비율의 상관계수는 −0.54입니다. 의성군(28.4%)과 청송군(71.4%)은 같은 경북의 이웃 군인데 한식 비율이 43.0%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둘을 합친 비율로 보면 60.9%와 74.9%로 차이가 14.0%포인트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한식 비율로 동네를 비교할 때는 '기타'를 같이 놓고 봐야 합니다. 한식 비율만으로 "이 동네는 한식이 귀하다"고 말하면 음식의 차이가 아니라 서류를 적는 습관의 차이를 읽게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는 고깃집 칸에서도 있었습니다. 울산 북구 고깃집 비율 이야기에서 한식 칸과 '식육(숯불구이)' 칸이 서로 넘나드는 경우를 따져 봤습니다.
질문 4. 한식은 더 오래 버틸까
오래된 허가에서는 한식이 압도적입니다. 영업 중인 한식 가운데 30년 넘은 허가는 31,789곳으로 한식 전체의 10.6%입니다. 30년 넘은 허가 전체 가운데 한식이 55.9%를 차지합니다. '기타'는 30년 넘은 허가가 1,931곳으로 '기타' 전체의 1.9%뿐입니다. '기타'가 많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 2015년 무렵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새로 연 가게의 3년 뒤를 보면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2022년에 새로 연 한식 22,797곳 중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곳은 66.5%입니다. 같은 해 '기타' 17,269곳은 64.1%, 전체 평균은 65.6%입니다. 한식이 평균보다 0.9%포인트 높을 뿐입니다. 오래된 허가 목록에 한식이 많은 것은 한식이 특별히 잘 버텨서라기보다 오래전부터 한식 칸이 가장 컸고 '기타'로 적는 가게는 드물었기 때문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이 데이터에서 개업을 고르게 볼 수 있는 2005년에도 '기타'는 일반음식점 개업의 7.4%뿐이었습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 숫자는 모두 2026-10-19 기준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입니다. '한식'과 '기타'는 일반음식점 허가에 적힌 업태 이름이고, 실제 메뉴와 다를 수 있습니다.
- 개업은 새 인허가에서 축제·행사장·팝업 같은 단기 허가를 뺀 수입니다. 2025년 한식 폐업은 25,224곳(단기 허가 뺌)이고, 이 가운데 987곳은 구청이 오래된 기록을 한꺼번에 정리한 일괄 폐업입니다.
- 3년 유지율은 그해 새로 허가받은 곳 가운데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비율입니다. 가게를 넘겨받아 허가가 이어진 경우도 유지로 셉니다.
- 업태 칸이 바뀌어 온 큰 흐름은 새 가게의 메뉴판이 바뀌었다, 업태별로 3년 뒤를 나눠 본 결과는 문 연 가게의 3년 뒤에 있습니다. 두 글은 2026-10-03 기준이라 숫자가 이 글과 조금 다릅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