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보고우리 동네 가게 리포트

울산 북구 고깃집 비율 10.7%, 전국 1위 — 젊은 동네라서인가, 울산이라서인가, 분류 습관인가

울산 북구는 영업 중인 가게 3,040곳 중 326곳이 허가 업태 '식육(숯불구이)'입니다. 그럴듯한 설명 세 가지를 가설로 세우고 허가 나이, 울산·영남의 바탕, 한식 칸과의 관계로 하나씩 판정했습니다.

전국 230개 시·군·구를 '영업 중인 가게 가운데 고깃집이 얼마나 되나'로 줄 세우면 맨 위에 울산 북구가 옵니다. 식당·카페·제과점 3,040곳 중 326곳, 10.7%입니다. 전국 비율 4.2%의 2.6배이고, 바로 옆 울산 동구도 10.0%로 5위에 있습니다. 여기서 고깃집은 허가를 낼 때 업태 칸에 '식육(숯불구이)'을 적은 곳입니다. 실제 메뉴가 아니라 신고서의 칸이라는 점이 뒤에서 중요해집니다.

한 지역만 이렇게 튀면 설명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 글은 그럴듯한 설명 세 가지를 가설로 세우고, 가설마다 맞다면 데이터에 무엇이 보여야 하는지 먼저 정한 다음,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기준일 2026년 10월 3일)로 하나씩 판정합니다. 판정은 '지지됨', '일부', '기각', '데이터로 판정 불가' 넷 중 하나로 적습니다.

영업 중인 가게 중 고깃집 비율: 울산 다섯 구·군과 세 기준선
  1. 울산 북구326곳 / 영업 중 3,040곳10.7%
  2. 울산 동구255곳 / 영업 중 2,559곳10.0%
  3. 울산 전체1,430곳 / 영업 중 19,438곳7.4%
  4. 울산 울주군271곳 / 영업 중 4,206곳6.4%
  5. 울산 남구412곳 / 영업 중 6,475곳6.4%
  6. 영남 5개 시·도14,872곳 / 영업 중 233,689곳6.4%
  7. 울산 중구166곳 / 영업 중 3,158곳5.3%
  8. 전국37,353곳 / 영업 중 895,571곳4.2%

고깃집은 허가 업태가 '식육(숯불구이)'인 곳. 울산 전체·영남 5개 시·도(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전국은 견줄 기준선입니다. 인허가 데이터 기준(2026-10-03).

시험 전에 적어 둔 세 가설

  • 가설 1. 북구는 젊은 동네라서. 영업 중인 가게를 허가 날짜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허가가 몇 년 됐는지(허가 중위 연수)를 보면 북구는 6.8년으로, 울산 다섯 구·군 가운데 가장 짧습니다. 고깃집이 요즘 많이 생기는 업태라면 새 가게가 많은 동네일수록 비율이 높을 것입니다. 맞다면 허가가 젊은 지역일수록 고깃집 비율이 높고, 최근 개업에서 고깃집 몫이 커졌으며, 북구 고깃집은 북구의 다른 가게보다 허가가 새것이어야 합니다.
  • 가설 2. 울산이 원래 그렇고, 북구는 그 끝일 뿐. 맞다면 울산의 다른 구·군도 전국보다 뚜렷이 높고, 북구와 나머지 울산의 차이는 작아야 합니다.
  • 가설 3. 같은 고깃집을 다른 곳에서는 '한식' 칸에 적는다. 업태는 신고하는 사람이 고르고 구청이 받아 주는 칸이라 지역마다 습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맞다면 고깃집 칸이 큰 곳일수록 한식 칸이 작아서, 둘을 합치면 지역 차이가 줄어들어야 합니다.

가설 1 "젊은 동네라서" — 기각

허가 중위 연수 구간별: 영업 중인 가게 중 고깃집 비율
전국 230곳서울 25개 구 뺌
0367년 미만7~8년8~9년9~10년10년 이상

시·군·구를 '영업 중인 가게의 허가 중위 연수'로 다섯 묶음으로 나눠, 묶음마다 고깃집 수를 영업 중 가게 수로 나눴습니다. 울산 북구는 6.8년으로 '7년 미만' 묶음.

표로 보기
시·군·구의 허가 중위 연수전국 230곳서울 25개 구 뺌
7년 미만3.4%4.4%
7~8년3.8%4.9%
8~9년5.0%5.2%
9~10년5.5%5.9%
10년 이상3.7%4.0%

세 예측이 모두 빗나갔습니다. 먼저 지역의 나이입니다. 시·군·구를 허가 중위 연수로 다섯 묶음으로 나누면, 북구가 속한 '7년 미만' 38곳의 고깃집 비율은 3.4%로 다섯 묶음 중 가장 낮습니다. 고깃집 칸이 1.0%로 유난히 작은 서울 25개 구를 빼고 다시 세도 4.4%로 역시 가장 낮은 쪽이고, 가장 높은 묶음은 9~10년(5.9%)입니다. 허가가 젊은 지역일수록 고깃집이 많다는 경향은 보이지 않습니다.

성격이 비슷한 곳끼리 견줘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역시의 구·군 가운데 허가 중위 연수가 북구와 1년 안쪽으로 차이 나는 곳은 북구를 포함해 14곳입니다. 이 14곳의 고깃집 비율은 광주 남구 1.2%부터 북구 10.7%까지 아홉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대전 유성구는 중위 연수가 6.8년으로 북구와 똑같은데 4.6%이고, 광주 광산구는 4.2%입니다. 허가 나이가 같다고 고깃집 비율이 비슷해지지는 않습니다.

고깃집이 요즘 뜨는 업태인지도 전국 개업으로 확인했습니다. 축제·팝업 같은 단기 허가를 뺀 전국 개업 가운데 고깃집 몫은 2014년 4.0%(3,213곳)에서 2021년 2.2%(2,291곳)까지 내려갔고, 2025년은 2.7%(2,038곳)입니다. 최근 새로 연 가게 중 고깃집 비율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작습니다.

마지막으로 북구 안쪽입니다. 30년 넘은 허가, 곧 1996년 10월 3일 이전에 받아 지금도 영업 중인 허가는 북구 전체에서 3.1%(94곳)이고 북구 고깃집에서는 3.4%(326곳 중 11곳)입니다. 북구 고깃집이 북구의 다른 가게보다 특별히 새것은 아닙니다. 동구는 더 분명한 반례입니다. 허가 중위 연수 9.1년으로 울산에서 가장 나이 든 구인데도 고깃집 비율이 10.0%이고, 동구 고깃집 255곳 중 26곳(10.2%)이 30년 넘은 허가입니다.

판정: 기각. 북구가 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젊음이 고깃집 비율을 끌어올렸다는 흔적은 이 데이터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역별 허가 나이는 식당·카페가 가장 젊은 동네, 가장 오래된 동네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가설 2 "울산이라서" — 일부

이 가설은 절반쯤 맞습니다. 맞는 쪽부터 보면, 울산 전체의 고깃집 비율은 7.4%(19,438곳 중 1,430곳)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입니다. 2~4위가 경북 7.0%, 대구 6.8%, 경남 6.5%이고, 영남 5개 시·도를 합치면 6.4%, 영남 밖은 3.4%입니다. 시·군·구로 내려가면 고깃집 비율 상위 20곳 중 14곳이 영남인데, 영남에 속한 시·군·구는 230곳 중 70곳뿐입니다. 울산 다섯 구·군도 가장 낮은 중구(5.3%)까지 모두 전국 비율보다 높습니다. 북구는 고깃집 칸이 큰 지역 한가운데에 있는 셈입니다.

다만 '영남'이라는 묶음도 고르지는 않습니다. 부산은 4.9%로 시·도 중 6위에 그치고, 가설 1에서 본 젊은 광역시 구·군 14곳 가운데 부산 강서구(5.1%)·해운대구(4.0%)·기장군(3.7%)은 전국과 비슷합니다. 같은 14곳에서 위쪽 세 자리는 울산 북구, 대구 달성군(9.6%), 대구 수성구(8.1%)입니다. 바탕이 높은 곳은 영남 전체라기보다 울산·대구·경북·경남 쪽입니다.

틀리는 쪽은 울산 안의 차이입니다. 북구와 동구가 10% 안팎인데 남구·울주군은 6.4%, 중구는 5.3%로 같은 시 안에서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북구를 뺀 울산 네 구·군의 비율은 6.7%입니다. 거칠게 나눠 보면 북구 10.7%가 전국 4.2%보다 높은 6.5%포인트 가운데 2.5%포인트는 울산의 다른 구·군도 가진 바탕이고, 나머지 4.0%포인트는 북구에서만 더해진 몫입니다. 북구가 단지 '울산의 끝'이라면 남은 몫이 이렇게 클 이유가 없습니다.

판정: 일부. 울산과 그 주변 시·도의 바탕이 높다는 것은 데이터가 지지합니다. 그러나 그 바탕은 북구가 전국보다 높은 몫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가설 3 "다른 곳에서는 한식 칸에" — 데이터로 판정 불가

구·군고깃집한식둘을 합친 비율30년 넘은 허가 중 고깃집
울산 남구6.4%31.5%37.8%13곳 / 300곳 (4.3%)
울산 울주군6.4%40.7%47.1%25곳 / 265곳 (9.4%)
울산 중구5.3%33.8%39.1%9곳 / 190곳 (4.7%)
울산 북구10.7%24.5%35.2%11곳 / 94곳 (11.7%)
울산 동구10.0%26.8%36.8%26곳 / 209곳 (12.4%)
울산 전체7.4%32.1%39.5%84곳 / 1,058곳 (7.9%)
전국4.2%33.5%37.6%2,431곳 / 56,622곳 (4.3%)

이 가설이 맞다면 보여야 할 모양은 실제로 데이터에 있습니다. 울산에서 고깃집 비율이 가장 높은 북구와 동구는 한식 비율이 가장 낮은 두 곳입니다. 북구의 한식 비율 24.5%는 230곳 중 낮은 쪽에서 9번째이고, 고깃집과 한식을 합치면 35.2%로 오히려 전국(37.6%)보다 낮습니다. 북구에 고기 굽는 한식당이 유난히 많다기보다, 한식 계열 안에서 '식육' 칸이 차지하는 몫이 크다고 읽히는 숫자입니다.

전국으로 넓혀도 같은 모양이 나옵니다. 고깃집 칸이 따로 노는 서울을 빼고 205개 시·군·구를 고깃집 비율 순서로 네 묶음으로 나누면, 고깃집 비율이 7.7% → 4.8% → 3.4% → 1.6%로 내려가는 사이 한식 비율은 30.1% → 32.8% → 35.4% → 41.7%로 올라갑니다. 위의 세 묶음은 둘을 합친 비율이 37.6~38.8%로 거의 같습니다. 한 접시를 두 칸에 나눠 담는 방식만 지역마다 다르다면 나올 법한 모양입니다. 서울과 맞붙은 경기가 4.4%인데 서울만 1.0%인 것도 칸 나누기가 지역마다 다르다는 신호이고, 그 이야기는 서울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칸이 갈리는 업태는 고깃집만도 아닙니다. 같은 울산에서 경양식 비율은 남구 6.0%, 북구 1.7%입니다.

그런데 이 모양은 다른 설명과도 들어맞습니다. 고깃집이 실제로 많은 동네라면 다른 한식당이 그만큼 적을 수 있고, 그때도 '고깃집 칸이 크고 한식 칸이 작다'는 똑같은 숫자가 남습니다. 인허가 데이터에는 가게가 실제로 무엇을 파는지 적힌 항목이 없어 두 경우를 가를 수 없습니다.

반대 방향의 단서도 하나 있습니다. 북구는 1997년에 생긴 구라서, 북구에 남은 30년 넘은 허가 94곳은 모두 북구청이 생기기 전에 다른 관청이 내준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중 11곳(11.7%)이 식육 칸입니다. 전국 30년 넘은 허가 가운데 식육은 4.3%이고, 울산 안에서도 중구 4.7%, 남구 4.3%입니다. 오늘 북구청 창구의 습관만으로는 이 오래된 기울기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다만 11곳은 작은 수이고, 그 업태가 처음부터 식육이었는지 나중에 업태를 바꾸거나 기록을 옮기면서 다시 적혔는지는 데이터에 없습니다.

판정: 데이터로 판정 불가. 가설이 예측한 모양은 분명히 있지만, 같은 모양을 만드는 다른 설명을 이 데이터로는 배제하지 못합니다.

세 판정을 한 표로

가설맞다면 보여야 했던 것데이터에서 본 것판정
1. 젊은 동네라서허가가 젊은 지역일수록 고깃집 비율이 높다'7년 미만' 묶음이 3.4%로 가장 낮음. 개업 중 고깃집 몫은 2014년 4.0% → 2025년 2.7%기각
2. 울산이라서울산 다른 구·군도 높고 북구와 차이가 작다다섯 구·군 모두 전국보다 높음. 그러나 북구 뺀 울산 6.7%, 북구는 4.0%포인트 더일부
3. 분류 습관고깃집 칸이 크면 한식 칸이 작아 합이 비슷하다모양은 있음(위 세 묶음 합 37.6~38.8%). 실제 메뉴로 가를 항목은 없음데이터로 판정 불가

세 판정을 합쳐 북구의 숫자를 다시 읽으면 이렇습니다. '고깃집 비율 전국 1위'는 '북구에 고깃집이 가장 많다'보다 '북구에서는 식육 칸에 적힌 가게의 비율이 가장 높다'가 정확한 문장입니다. 그 높이의 일부는 울산과 주변 시·도의 바탕이고, 북구가 젊어서 생긴 것은 아니며, 나머지 4.0%포인트가 칸 나누기인지 실제 가게 구성인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데이터 밖에 남은 질문

북구와 동구 이야기가 나오면 많은 사람이 큰 공장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북구에는 자동차 공장이, 동구에는 조선소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일을 마친 직원들의 회식이 고깃집을 키웠다는 설명은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인허가 데이터에는 손님이 누구인지, 근처 사업장에서 몇 명이 일하는지가 없습니다. 이 설명은 이 데이터로 판정할 수 없는 네 번째 가설로 남습니다.

거칠게나마 큰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도시를 보면 결과가 갈립니다.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는 9.8%로 동구(10.0%)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제철소가 있는 세 도시는 경북 포항시 7.3%, 전남 광양시 3.3%, 충남 당진시 3.0%로 같은 업종끼리도 두 배 넘게 차이 납니다. 높은 쪽이 다시 영남이라 공장 이야기는 가설 2와 엉켜 따로 떼어 내기 어렵습니다. 어느 도시를 공장 도시로 칠지부터가 이 데이터 밖의 기준이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구·군별 제조업 종사자 수 같은 다른 공공 통계를 고깃집 비율 옆에 놓아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본 허가 기록에 업태를 바꾼 이력이 남아 있는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업태 변경이 기록돼 있다면 가설 3을 판정할 실마리가 됩니다.

곁가지: 울산 전체는 2023년부터 닫는 곳이 더 많았다

고깃집과는 별개로 울산 전체의 흐름도 짧게 적어 둡니다. 울산 5개 구·군에서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은 19,438곳이고, 그중 1,058곳(5.4%)이 30년 넘은 허가입니다. 단기 허가를 뺀 개업은 2019년 2,376곳이 가장 많았고 2025년에는 1,462곳으로 줄었습니다. 폐업은 2023년 2,036곳으로 그해 개업(1,992곳)을 처음 넘었고, 2025년에도 2,007곳이 닫아 3년째 닫는 곳이 더 많습니다. 2010년 이후 울산에서 구청이 오래된 기록을 한꺼번에 정리한 일괄 폐업은 2011년(88곳) 한 해뿐이라, 최근 폐업 숫자에는 그런 정리가 섞여 있지 않습니다. 2022년에 문을 연 2,066곳 가운데 65.5%는 3년 뒤에도 영업 중입니다.

고깃집 비율 1위인 북구도 2025년에는 246곳이 열고 375곳이 닫았습니다. 업태 구성이 남다른 것과 가게 수가 늘고 주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구·군별 개업·폐업과 유지율은 대구·광주·대전·울산 구별 비교에서 이어 볼 수 있습니다.

고침(2026-10-15): 2010년 이후 일괄 폐업 '2011년(88곳)과 2019년(38곳)' → '2011년(88곳)'. 2019년 38곳은 한 달 안에 닫은 단기 허가가 같은 날 몰려 닫힌 기록이라 일괄 정리가 아닙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

다른 이야기

가게 이야기 전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