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앞 중동에는 1990년대보다 1980년대 허가가 더 많이 남았습니다 — 가게 204곳을 허가 연대로 쌓아 읽기
대전 동구 중동은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 204곳 중 47곳(23.0%)이 30년 넘은 영업허가로, 대전 71개 동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허가받은 시기로 층을 쌓으면 대전 전체와 달리 1980년대 층이 가장 두껍고, 그 층에 다방이 많습니다.
땅을 파 내려가면 오래된 흙일수록 아래에 깔려 있습니다. 한 동네의 가게도 허가받은 날짜순으로 쌓으면 비슷한 단면이 나옵니다. 맨 아래에 가장 먼저 받은 허가가, 맨 위에 올해 받은 허가가 놓입니다. 이 글은 대전에서 그 단면의 아랫부분이 가장 두꺼운 동, 대전역 앞 동구 중동을 맨 아래층부터 한 층씩 읽어 올라갑니다. 숫자는 모두 공공데이터포털에 올라온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2026년 10월 3일 기준)로 센 식당·카페·제과점입니다.
중동의 식당·카페·제과점 204곳 가운데 47곳(23.0%)은 1996년 10월 3일 이전에 받은 허가로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습니다. 대전 전체로 넓히면 24,771곳 중 1,539곳(6.2%)이니, 중동의 비율은 대전의 3.7배입니다. 동 페이지가 있는 대전 71개 동 가운데 1위이고, 영업 중인 가게가 200곳 넘는 전국 1,296개 동 가운데서는 13번째입니다.
맨 아래층: 1960~70년대 허가 16곳
중동에서 가장 이른 허가는 1967년에 받은 두 곳으로, 하나는 다방이고 하나는 한식입니다. 1970년대까지 받은 허가를 모으면 16곳이고, 업태는 한식 12곳, 다방 3곳, 냉면집 1곳입니다.
이 층이 얼마나 두꺼운지는 대전 전체와 나란히 놓아야 보입니다. 대전에서 1960~70년대 허가로 지금 영업 중인 곳은 85곳뿐인데, 그중 16곳(18.8%)이 중동에 있습니다. 중동의 가게 204곳은 대전 전체 가게의 0.82%에 불과하지만, 가장 오래된 층은 다섯 곳 중 한 곳꼴로 이 동에 모여 있는 셈입니다. 동구만 보면 이 층 37곳 중 16곳(43.2%)이 중동입니다.
대전은 철도역을 중심으로 자란 도시이고 대전역 앞이 오랫동안 도심이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허가가 역 앞에 몰려 남았다는 결과는 그 이야기와 어긋나지 않습니다. 다만 데이터가 말해 주는 것은 '그때 받은 허가가 지금도 영업 중'이라는 데까지입니다. 가게를 넘겨받는 지위 승계를 하면 간판과 주인이 바뀌어도 허가일은 그대로 남을 수 있어서, 1967년 허가가 1967년부터 같은 가게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동에는 상호 이력까지 확인한 노포가 아직 없습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노포를 찾는 방법에 적었습니다.
가장 두꺼운 층: 1980년대 허가 23곳
한 층 위, 1980년대에 받은 허가는 23곳으로 중동의 30년 넘은 허가 47곳 중 절반 가까이(48.9%)를 차지합니다. 한식 12곳, 다방 6곳, 정종·대포집·소주방 3곳, 분식과 패스트푸드가 1곳씩입니다. 대전 전체의 1980년대 층 328곳 가운데 23곳(7.0%)이 이 동에 있습니다.
이 층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방입니다. 세 층을 합치면 중동의 30년 넘은 허가 47곳 중 12곳(25.5%)이 다방 허가입니다. 대전 전체의 30년 넘은 다방 허가는 45곳(2.9%)이어서, 그 가운데 26.7%가 중동 한 동에 있습니다. 2위는 대전역 주변의 원동(5곳), 그다음이 정동과 서구 도마동(3곳씩)입니다. 동구로 좁히면 30년 넘은 다방 허가 30곳 중 열두 곳, 열 곳에 네 곳꼴입니다.
다방은 휴게음식점 허가를 낼 때 고르는 업태 이름이라, 지금 그 자리에서 무엇을 파는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역 앞에 오래된 찻집이 많다'고 바로 옮길 수는 없고, '역 앞에서 1980년대에 다방으로 허가받은 자리가 지금도 영업 중인 허가로 남아 있다'까지가 데이터로 말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반대로 중동의 30년 넘은 허가에는 호프·통닭과 중국식이 한 곳도 없습니다. 대전 전체의 30년 넘은 허가에서는 호프·통닭(148곳)과 중국식(73곳)이 한식 다음으로 많은 업태인데도 그렇습니다.
얇아진 층: 1990년~1996년 9월 허가 8곳
여기서 중동의 단면은 대전의 보통 모양과 갈라집니다. 오래된 허가일수록 그동안 문을 닫을 기회가 많았으니, 30년 넘은 허가 안에서도 최근 층이 가장 두꺼운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대전 전체 1,539곳 중 1,126곳(73.2%)이 1990년대 전반의 허가이고, 동구(283곳)도 이 층이 51.6%로 가장 두껍습니다. 중동은 8곳(17.0%)으로 세 층 가운데 가장 얇습니다.
기준일(2026-10-03)에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 가운데 1996년 10월 3일 이전에 받은 허가(도로명주소가 있는 기록). 각 지역의 30년 넘은 허가를 100으로 본 비율.
표로 보기
| 허가받은 시기 | 동구 중동 (47곳) | 대전 동구 (283곳) | 대전 전체 (1,539곳) |
|---|---|---|---|
| 1960~70년대 | 34.0% | 13.1% | 5.5% |
| 1980년대 | 48.9% | 35.3% | 21.3% |
| 1990년~1996년 9월 | 17.0% | 51.6% | 73.2% |
같은 원도심의 중구 대흥동과 견주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대흥동은 621곳 중 71곳(11.4%)이 30년 넘은 허가로 수로는 중동보다 많고, 1960~70년대 층은 16곳으로 중동과 같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전반 층이 37곳(52.1%)으로 가장 두껍고, 그 층의 업태는 한식 23곳, 호프·통닭 8곳입니다. 중동의 같은 층(한식 3곳, 다방 3곳, 분식·패스트푸드 1곳씩)과는 결이 다릅니다.
얇아진 까닭은 이 데이터로 가릴 수 없습니다. 1990년대 전반에 중동에서 새 허가가 적게 났을 수도 있고, 허가는 났지만 30년을 버티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에는 지금 영업 중인 허가만 남아 있어 두 경우가 같은 모양으로 보입니다. 시기만 놓고 보면 1990년대는 서구 둔산에 신도심이 조성되고 행정 기관이 그쪽으로 옮겨 간 때와 겹칩니다. 도심의 무게가 서쪽으로 옮겨 가면서 역 앞의 새 허가가 줄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지만, 확인하려면 1990년대에 동별로 허가가 몇 건 났는지를 폐업한 곳까지 넣어 따로 세어 봐야 합니다.
그 위 157곳: 동 자료가 멈추는 곳
나머지 157곳(77.0%)은 1996년 10월 이후에 받은 허가입니다. 동 단위 자료에는 30년 넘은 허가에만 날짜가 붙어 있어서, 이 157곳을 2000년대와 2010년대로 더 나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위층은 동구와 대전 전체의 허가 연도 분포로 대신 읽습니다.
| 허가받은 시기 | 동구 중동 | 대전 동구 | 대전 전체 |
|---|---|---|---|
| 1960~70년대 | 16 (7.8%) | 37 (1.0%) | 85 (0.3%) |
| 1980년대 | 23 (11.3%) | 100 (2.8%) | 328 (1.3%) |
| 1990년~1996년 9월 | 8 (3.9%) | 146 (4.1%) | 1,126 (4.5%) |
| 1996년 10월 이후 합계 | 157 (77.0%) | 3,282 (92.1%) | 23,232 (93.8%) |
| └ 1996년 10월~1999년 등 | – | 137 (3.8%) | 828 (3.3%) |
| └ 2000년대 | – | 566 (15.9%) | 4,021 (16.2%) |
| └ 2010년대 | – | 1,070 (30.0%) | 7,340 (29.6%) |
| └ 2020년 이후 | – | 1,509 (42.3%) | 11,043 (44.6%) |
| 영업 중 합계 | 204 | 3,565 | 24,771 |
괄호 안은 영업 중인 가게 전체에서의 비율입니다. '1996년 10월~1999년 등'에는 도로명주소가 없어 30년 넘은 허가로 세지 않은 옛 기록 몇 곳도 들어 있습니다.
동구와 대전 전체는 위로 갈수록 층이 두꺼워지는 보통의 단면입니다. 2020년 이후 일곱 해가 채 안 되는 동안 받은 허가가 동구 가게의 42.3%를 차지합니다. 눈여겨볼 것은 1996년 10월 이후 줄들에서 동구가 대전 전체와 거의 같은 모양이라는 점입니다. 동구의 30년 넘은 허가 비율(7.9%)이 대전(6.2%)보다 높은 차이는 거의 전부 아래 세 층에서 나오고, 그 아래 세 층을 두껍게 만든 곳이 중동입니다.
맨 위층은 아직 굳지 않은 흙입니다. 대전 전체로 2022년에 새로 허가받은 가게 중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곳은 64.6%였고, 2025년에는 2,178곳이 새로 문을 열고 2,590곳이 문을 닫아 쌓인 양보다 깎인 양이 많았습니다. 중동 동 페이지의 '최근 1년 새 인허가 50곳'은 이 표에 넣지 않았습니다. 이 수에는 축제·행사장 같은 단기 허가가 섞여 있는데, 동구의 단기 허가는 2022년 13건에서 2025년 218건으로 늘었고(같은 해 동구 새 인허가 516건), 그중 몇 건이 중동 것인지는 동 단위로 나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달 안에 닫는 단기 허가가 숫자를 어떻게 부풀리는지는 단기 허가 기사에 따로 적었습니다.
걷어낸 흙: 2017년 일괄 정리
지층을 읽을 때 마지막으로 따질 것은 아래층의 기록이 진짜인지입니다. 문을 닫고도 폐업 신고를 하지 않으면 가게는 서류에 '영업 중'으로 남고, 그런 기록은 오래된 층에 쌓입니다. 구청이 이런 기록을 같은 날 한꺼번에 폐업 처리하는 일괄 정리가 대전에서는 2017년에 크게 있었습니다. 그해 대전의 폐업 3,480곳 중 876곳이 일괄 정리였고(서구 781곳, 동구 95곳), 이듬해에도 392곳이 정리됐습니다. 2017년 폐업이 2016년(1,798곳)의 두 배 가까이로 뛴 데에는 이 정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괄을 빼면 2,604곳이고, 이것도 2016년의 일괄 뺀 폐업(1,754곳)보다는 많습니다.
정리된 기록만 따로 떼어 볼 수는 없지만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2017년 동구 폐업 441곳 가운데 허가 뒤 20년 넘게 지나 폐업한 기록이 65곳으로, 앞뒤 해(2016년 19곳, 2018년 20곳)의 세 배가 넘습니다. 정리가 주로 오래된 층을 걷어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니 지금 중동에 남은 47곳은 한 번 걸러진 뒤의 층입니다. 그래도 신고가 늦은 곳이 남아 있을 수 있어서, 이 글의 숫자는 어디까지나 '서류상 영업 중'인 허가로 읽어야 합니다.
구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단면
구 단위로 보면 대전에서 허가가 가장 오래된 구는 대덕구로, 영업 중인 가게의 허가 중위 연수가 12.2년입니다. 동구는 8.5년으로 중구(9.0년)보다도 짧습니다. 대전에서 가장 두꺼운 아래층이 동구 안에 있다는 사실은 구 숫자만으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비율 2·3위인 대덕구 법동(145곳 중 30곳, 20.7%)과 유성구 어은동(213곳 중 43곳, 20.2%)도 그렇습니다. 유성구는 30년 넘은 허가 비율이 3.8%로 대전 5개 구 중 가장 낮은데, 그 안에 대전 3위의 동이 있습니다.
중동의 단면에서 아직 읽지 못한 것도 적어 둡니다. 첫째, 위층 157곳이 어느 해 허가인지는 동 단위 허가 연도 분포가 있어야 알 수 있습니다. 둘째, 47곳 가운데 상호가 30년 동안 같았던 곳이 몇 곳인지는 변경 이력을 하나씩 확인해야 하고, 확인되면 노포 목록에 올라갑니다. 셋째, 1990년대 층이 얇은 까닭은 그 시기의 동별 허가 건수를 폐업분까지 세어야 가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