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오래된 식당이 많고 가게가 금방 바뀐다? 흔한 말 다섯 개를 허가 기록으로 채점했습니다
2026-10-19 인허가 데이터로 보면 경주시 식당·카페·제과점 7,462곳 중 30년 넘은 허가는 9.2%로 전국(6.4%)보다 높지만, 3년 유지율 70.6%로 가게는 오히려 오래 버팁니다. 흔한 말 다섯 개의 채점 결과입니다.
채점 결과부터 2026-10-19 기준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로 세면 경주시에서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 7,462곳 가운데 30년 넘은 영업허가는 684곳(9.2%)으로 전국 평균 6.4%보다 높지만 경북 22개 시·군 중에서는 15위입니다. 관광지라 가게가 금방 바뀐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2022년에 새로 연 가게의 3년 유지율은 70.6%로 전국 65.6%보다 높고, 2025년 한 해 폐업률도 6.6%로 전국 10.1%보다 낮습니다.

경주에서 식당과 카페를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천년 고도라 오래된 가게가 많다, 관광지라 가게가 금방 바뀐다, 요즘 새 가게는 황리단길에만 생긴다 같은 말입니다. 가게보고가 2026-10-19 기준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로 다섯 가지 말을 하나씩 채점해 보니, 맞는 말은 하나도 없었고 반만 맞는 말이 셋, 틀린 말이 둘이었습니다.
채점 대상은 경주시에서 지금 영업 중인 식당·카페·제과점 7,462곳과 그 허가 기록입니다. 여기서 '30년 넘은 허가'는 1996-10-19 이전에 받은 영업허가를 말하고, 개업·폐업 숫자에서는 축제·행사장처럼 한 달 안에 닫힌 단기 허가를 뺐습니다.
| 흔한 말 | 채점 | 근거가 된 숫자 |
|---|---|---|
| ① 천년 고도라 오래된 식당이 많다 | 반만 맞음 | 30년 넘은 허가 9.2%, 전국 6.4%보다 높지만 경북 15위 |
| ② 관광지라 가게가 금방 바뀐다 | 틀림 | 3년 유지율 70.6%, 전국 65.6% |
| ③ 경주 가게는 줄고 있다 | 틀림 | 2025년 개업 562곳, 폐업 483곳 |
| ④ 새 가게는 황리단길(황남동)에 몰린다 | 반만 맞음 | 최근 1년 새 허가 34건으로 동 가운데 6위 |
| ⑤ 경주는 한식·횟집 도시다 | 반만 맞음 | 횟집 비율은 전국의 두 배 넘지만 한식은 전국보다 낮음 |

① "천년 고도라 오래된 식당이 많다" — 반만 맞음
경주시의 30년 넘은 영업허가는 684곳으로, 영업 중인 가게의 9.2%입니다. 전국 230개 시·군·구를 합친 비율 6.4%보다는 분명히 높습니다. 230곳 가운데 순위로는 95위입니다.
그런데 경북 안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경북 전체의 30년 넘은 허가 비율은 8.7%이고, 경주는 22개 시·군 가운데 15위입니다. 영양군·청송군·의성군처럼 새 가게가 적은 군에서는 이 비율이 20%를 넘기 때문입니다. 영업 중 가게가 6천~9천 곳인 비슷한 크기의 지역 32곳과 견주면 경주는 4위로, 서울 종로구(12.8%)·서울 중구·부산 부산진구 다음입니다. '오래된 가게가 많은 도시'라는 말은 같은 크기의 도시끼리 비교할 때 가장 잘 맞습니다. 영업 중 가게의 허가 중위 연수(허가받은 지 몇 년 됐는지 줄 세웠을 때 가운데 값)도 8.6년으로, 경북 시·군 가운데 젊은 쪽에 속합니다.
더 흥미로운 건 오래된 허가가 있는 자리입니다. 동·읍·면 이름이 잡히는 기록만 나눠 보면 읍·면 8곳은 영업 중 2,347곳 가운데 251곳(10.7%)이 30년 넘은 허가이고, 시내 동 15곳은 4,011곳 가운데 272곳(6.8%)입니다. 오래된 허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불국사가 있는 진현동(20.2%)과 바닷가의 감포읍(19.4%)·양남면(17.4%)입니다. 대릉원 북쪽의 옛 시내인 노서동(14.1%)·황오동(10.2%)이 그다음 무리이고, 새 가게가 많이 생긴다는 황남동은 5.0%에 그칩니다.
- 진현동23곳 / 영업 중 114곳20.2%
- 감포읍59곳 / 영업 중 304곳19.4%
- 양남면47곳 / 영업 중 270곳17.4%
- 신평동23곳 / 영업 중 144곳16.0%
- 노서동24곳 / 영업 중 170곳14.1%
- 천북면19곳 / 영업 중 138곳13.8%
- 노동동15곳 / 영업 중 135곳11.1%
- 황오동19곳 / 영업 중 186곳10.2%
- 시래동5곳 / 영업 중 122곳4.1%
- 용강동18곳 / 영업 중 466곳3.9%
- 천군동2곳 / 영업 중 150곳1.3%
기준일 2026-10-19 인허가 데이터, 식당·카페·제과점. 위 8곳은 비율이 높은 순, 아래 3곳은 가장 낮은 곳. 30년 넘은 허가 = 1996-10-19 이전에 받은 허가.
관광지끼리도 갈립니다. 보문호 관광단지가 걸쳐 있는 두 동 가운데 신평동은 16.0%인데 천군동은 1.3%입니다. 오래전에 개발된 관광지에는 그때 받은 허가가 남아 있고, 나중에 가게가 들어선 곳에는 남아 있지 않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천군동은 영업 중 150곳 가운데 39곳이 푸드트럭 허가여서 더 젊게 잡힙니다. 다만 동 이름이 주소에서 잡히지 않는 기록이 1,104곳(30년 넘은 허가로는 161곳) 있어서, 동별 숫자는 동 이름이 잡힌 6,358곳으로 센 값입니다.
② "관광지라 가게가 금방 바뀐다" — 틀림
허가 기록으로는 반대입니다. 2022년에 경주에서 새로 연 가게 714곳 가운데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곳은 70.6%입니다. 전국 같은 해 개업의 3년 유지율 65.6%보다 5%포인트 높습니다. 2022년 개업이 300곳 넘는 113개 시·군·구 가운데 경주는 22위입니다. 경북 전체(69.3%)와 비교해도 조금 높습니다.
한 해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새로 연 가게의 3년 유지율을 보면, 경주가 전국보다 높았던 해가 8번 가운데 7번입니다. 2020년 개업은 경주 73.6%, 전국 69.8%였습니다.
기준일 2026-10-19 인허가 데이터, 식당·카페·제과점. 그해 새로 연 곳(한 달 안에 닫힌 단기 허가 뺌) 가운데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비율.
표로 보기
| 개업 연도 | 경주시 | 전국 |
|---|---|---|
| 2015 | 71.1% | 70.4% |
| 2016 | 72.0% | 69.9% |
| 2017 | 74.7% | 69.7% |
| 2018 | 73.1% | 70.0% |
| 2019 | 70.5% | 71.1% |
| 2020 | 73.6% | 69.8% |
| 2021 | 73.6% | 66.9% |
| 2022 | 70.6% | 65.6% |
이미 영업 중인 가게 쪽에서 봐도 같습니다. 2025년 1월 1일에 경주에서 영업 중이던 7,344곳 가운데 그해 문을 닫은 곳은 483곳으로, 한 해 폐업률은 6.6%입니다. 같은 셈법으로 전국은 10.1%입니다. 폐업률을 세는 여러 방법은 음식점 폐업률은 몇 %일까?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금방 바뀐다'는 인상은 손님 쪽에서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관광객은 가게를 몇 년에 한 번 보니, 그사이 몇 곳만 바뀌어도 거리 전체가 바뀐 것처럼 느낍니다. 허가 기록이 세는 것은 거리 전체의 가게입니다. 1년 버티기도 경주가 낫습니다. 2024년 개업의 1년 유지율은 경주 92.0%, 전국 90.2%입니다.
③ "경주 가게는 줄고 있다" — 틀림 (개업은 줄었지만)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6년 가운데 경주에서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던 해는 한 번뿐입니다. 그 2021년(개업 721곳, 폐업 1,150곳)도 폐업 가운데 561곳은 시가 오래전에 문 닫은 허가를 한꺼번에 정리한 기록이었습니다. 2024년은 625곳이 열고 607곳이 닫아 거의 비겼고, 2025년은 562곳이 열고 483곳이 닫았고, 올해도 기준일까지 380곳이 열고 341곳이 닫았습니다. 해마다 연 곳이 더 많았으니 영업 중 가게 수는 2015년 1월 1일 6,236곳에서 늘어 왔습니다.
같은 2025년에 전국은 개업 75,500곳, 폐업 92,022곳으로 닫은 곳이 더 많았습니다. 230개 시·군·구 가운데 2025년에 연 곳이 더 많았던 지역은 71곳이고 경주는 그 안에 듭니다.
다만 '줄고 있다'가 개업 수를 말하는 것이라면 맞습니다. 경주의 연간 개업은 2018년 736곳이 가장 많았고 2025년 562곳은 그보다 23.6% 적습니다. 그리고 2025년 새 허가 769건 가운데 207건(26.9%)은 한 달 안에 닫힌 단기 허가였습니다. 축제·행사 때 받는 허가로 보이는데, 이 기록까지 개업으로 세면 경주의 개업이 실제보다 많아 보입니다.
④ "새 가게는 황리단길(황남동)에 몰린다" — 반만 맞음
기준일까지 최근 1년 동안 경주시에서 나온 새 영업허가는 670건, 폐업은 678건입니다. 황남동의 새 허가는 34건으로 경주시 전체의 5.1%이고, 동·읍·면 가운데 6위입니다. 황남동 영업 중 가게는 322곳입니다. 새 허가가 가장 많았던 곳은 노동동 66건, 황성동 42건, 성동동 40건 순입니다.
노동동은 영업 중 가게가 135곳뿐인데 1년에 66건이 새로 나고 78건이 닫혔습니다. 열린 만큼 닫히는 이런 모양은 대개 행사·축제 때 받는 단기 허가가 몰린 곳에서 보입니다(동별 단기 허가 수는 따로 세지 않았습니다). 주거지인 황성동이 2위인 것도 '새 가게 = 관광지'가 아니라는 걸 보여 줍니다.
그래도 황남동이 다른 동네와 다른 건 분명합니다. 차이는 새 가게의 수보다 종류에 있습니다. 황남동 영업 중 가게에서 일반음식점 '기타' 칸은 27.6%로 경주시 전체(11.8%)의 두 배가 넘고, 일식은 7.5%(시 전체 1.4%), 기타 휴게음식점은 7.1%(시 전체 3.6%)입니다. 반대로 한식은 19.6%로 시 전체 27.8%보다 낮습니다. 허가 칸에 딱 맞는 이름이 없는 새 메뉴의 가게가 많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리고 30년 넘은 허가가 5.0%뿐이니, 지금 황남동 가게 대부분은 최근에 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⑤ "경주는 한식·횟집 도시다" — 반만 맞음
경주 영업 중 가게 가운데 한식으로 허가받은 곳은 2,076곳(27.8%)입니다. 숫자로는 가장 큰 칸이지만, 전국 한식 비율 33.4%보다 낮습니다. 경주가 한식 도시라는 말은 다른 지역보다 한식이 많다는 뜻이라면 틀립니다.
횟집은 맞습니다. 횟집 허가는 237곳(3.2%)으로 전국 비율 1.4%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감포읍에 93곳, 양남면에 34곳이 있습니다. 경주 횟집의 절반 넘게가 동해안 두 곳에 있으니, 정확히는 '경주 바닷가는 횟집 동네'입니다.
전국과 비교해 더 두드러진 칸은 따로 있습니다. 다방은 263곳(3.5%)으로 전국 비율 0.8%의 4배가 넘고, 숯불구이(식육) 허가도 580곳(7.8%)으로 전국 4.2%보다 높습니다. 반대로 커피숍은 575곳(7.7%)으로 전국 8.8%보다 조금 낮고, 푸드트럭은 60곳(0.8%)으로 전국 0.5%보다 많은 편인데, 대부분 관광지 한 곳에 몰려 있다는 점은 앞서 본 대로입니다. 경주의 30년 넘은 허가 684곳을 업태로 나누면 한식 348곳, 숯불구이 68곳, 횟집 68곳, 다방 32곳 순입니다. 다방이 남은 이유는 가장 오래된 업종은 다방, 새 가게가 가장 잘 버티는 업종은 편의점에서 전국 기준으로 다뤘습니다.
채점을 읽을 때 조심할 것
- 허가 기록은 가게의 나이가 아니라 허가의 나이입니다. 가게를 넘겨받으며 새로 허가를 받으면 오래된 가게도 젊게 잡힙니다. 그래서 ①의 9.2%는 실제 오래된 가게 수의 아래쪽 값에 가깝습니다.
- 3년 유지율은 허가를 유지했는지를 봅니다. 같은 자리에서 주인이 바뀌어도 허가가 이어지면 '유지'로 셉니다.
- 업태 칸은 허가를 받을 때 적은 이름입니다. 메뉴가 바뀌어도 칸은 그대로 남습니다.
경주시 가게 숫자는 경주시 페이지에서 동별로 볼 수 있고, 경북 다른 시·군과의 비교는 22위 구미에서 1위 청송까지 — 경북 시·군 '가게 나이' 순위에 있습니다.
출처: 행정안전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영업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 2026-10-19 기준. 모든 숫자는 인허가 데이터 기준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