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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은 적은데 오래된 빵집은 많은 도시 — 군산의 빵집 87곳을 현미경으로 보다

전국 빵집·과자점은 20,746곳이고 30년 넘은 허가는 4.3%입니다. 전북 군산시는 빵집이 87곳으로 적은 편이지만 11곳(12.6%)이 1996년 10월 이전 허가입니다. 한 도시를 동네 단위까지 들여다봤습니다.

전국 숫자를 늘어놓는 대신, 이번에는 한 도시만 골라 끝까지 들여다봅니다. 고른 곳은 전북 군산시입니다. 이유는 숫자 두 개가 서로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군산에는 빵집이 많지 않은데, 그 빵집 가운데 오래된 허가의 비율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손꼽힙니다. 빵집이 60곳 이상인 시·군·구를 놓고 30년 넘은 허가 비율을 줄 세우면 서울 도봉구(13.4%) 다음이 군산시(12.6%)이고, 시·군으로는 가장 높습니다.

군산 영업 중인 가게
5,951
곳 (식당·카페·제과점, 30년 넘은 허가 369곳)
군산 빵집·과자점
87
곳 (영업 중인 가게의 1.5%)
그중 30년 넘은 허가
11
곳 (12.6%)
군산 3년 유지율
75.7%
2022년 개업 497곳 중 (전체 업종)

먼저 기준선

인허가 데이터(기준일 2026-10-03)에서 빵집은 '제과점영업'과 휴게음식점의 '과자점' 두 업태로 잡히고, 전국에서 영업 중인 곳은 합쳐 20,746곳으로 식당·카페·제과점의 2.3%입니다. 이 가운데 30년 넘은 허가는 899곳, 4.3%입니다. 2015년 이후 개업은 한 해 2,100~2,600곳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2025년에는 2,374곳이 열고 2,158곳이 닫아 연 곳이 더 많은 드문 업종이었습니다. 다만 2022년에 문을 연 2,359곳 중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곳은 58.8%로 낮습니다. 전국에서 빵집은 자주 열리고 자주 바뀌는 업종이라는 것이 기준선입니다. 군산은 이 기준선과 어디가 다른지가 이 글의 관심사입니다.

군산에는 빵집이 많은가

많지 않습니다. 군산에서 영업 중인 가게 5,951곳 가운데 빵집·과자점은 87곳(제과점영업 86곳, 과자점 1곳)으로 1.5%입니다. 전국 비율(2.3%)을 군산에 그대로 대입하면 138곳쯤이어야 하니 약 51곳이 적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도시와 견주어도 낮은 편입니다.

도시영업 중인 가게빵집·과자점영업 중 대비
전북 군산시5,951871.5%
전남 목포시4,994781.6%
전남 여수시6,3511081.7%
전남 순천시5,4021232.3%
부산 부산진구7,0611602.3%
서울 동대문구5,2851292.4%
제주 서귀포시6,5131782.7%
전국895,57120,7462.3%

표의 도시들은 영업 중인 가게가 4,500~8,000곳이고 빵집이 40곳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빵집의 30년 넘은 허가 비율이 높은 상위 7곳입니다. 군산이 가장 적은 쪽에 있지만 목포(1.6%)나 여수(1.7%)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항구가 있는 도시에서 빵집 비율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지는 표본이 이 정도로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빵집은 많다

빵집·과자점 중 30년 넘은 허가 비율
  1. 전북 군산시11곳 / 빵집 87곳12.6%
  2. 전남 여수시10곳 / 빵집 108곳9.3%
  3. 전남 순천시10곳 / 빵집 123곳8.1%
  4. 제주 서귀포시13곳 / 빵집 178곳7.3%
  5. 부산 부산진구11곳 / 빵집 160곳6.9%
  6. 전남 목포시5곳 / 빵집 78곳6.4%
  7. 서울 동대문구8곳 / 빵집 129곳6.2%
  8. 군산을 뺀 전북29곳 / 빵집 567곳5.1%
  9. 전국899곳 / 빵집 20,746곳4.3%

30년 넘은 허가는 1996년 10월 3일 이전에 받아 지금도 영업 중인 곳입니다.

군산의 빵집 87곳 가운데 11곳이 1996년 10월 3일 이전에 받은 허가입니다. 비율은 12.6%로 전국(4.3%)의 약 3배이고, 군산을 뺀 전북 나머지 지역(5.1%)과 견주어도 두 배를 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도시 전체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군산에서 영업 중인 가게 5,951곳 중 30년 넘은 허가는 369곳(6.2%)으로 전국 평균(6.3%)과 거의 같습니다. 도시가 통째로 오래된 것이 아니라 빵집만 도드라지는 겁니다.

같은 비교를 다른 쪽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군산의 30년 넘은 허가 369곳 가운데 빵집은 11곳, 3.0%입니다. 군산 전체 영업 중인 가게에서 빵집이 차지하는 몫(1.5%)의 두 배입니다. 전국으로 보면 거꾸로입니다. 영업 중인 가게의 2.3%가 빵집인데 30년 넘은 허가 가운데 빵집은 1.6% 안팎입니다. 전국에서는 빵집이 오래된 허가 쪽에서 덜 보이는데 군산에서는 더 보입니다.

11곳은 어느 동네에 있나

11곳은 군산의 7개 동에 흩어져 있습니다.

동30년 넘은 빵집그 동의 30년 넘은 허가(전체 업태)
나운동3곳65곳
중앙로1가2곳3곳
조촌동2곳21곳
경암동1곳15곳
소룡동1곳11곳
명산동1곳4곳
신풍동1곳3곳

가장 많은 곳은 나운동으로 3곳입니다. 다만 나운동은 영업 중인 가게가 965곳이고 30년 넘은 허가도 65곳으로 도시에서 오래된 허가가 가장 많이 모인 동이라서, 빵집이 많은 것은 그 동이 크다는 점과 겹쳐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중앙로1가입니다. 이 동에서 30년 넘은 허가는 모두 3곳인데 그중 2곳이 빵집입니다. 표본이 작아서 규칙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오래된 허가가 몇 개 남지 않은 동에서 그 가운데 빵집 비중이 크다는 사실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허가를 받은 시기로 나누면 1970년대 1곳, 1980년대 4곳, 1990년대 6곳(1996년 10월 이전)입니다. 11곳 중 2곳은 사이트가 백년가게 명단과 맞춰 '확인된 노포'로 분류한 곳입니다.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이름이 궁금하면 군산시 페이지의 확인된 노포 목록을 보면 됩니다.

도시 전체의 흐름과 함께 보면

빵집만 따로 연도별로 세면 군산에서는 한 해 몇 곳 단위라 의미 있는 추세를 그리기 어렵습니다. 대신 도시 전체의 흐름을 배경으로 둡니다.

군산시: 해마다 새로 연 곳과 문 닫은 곳 (식당·카페·제과점)
개업폐업
0300600201520172019202120232025

빵집만의 숫자가 아니라 군산시 전체 업종입니다. 단기 허가는 뺐습니다.

표로 보기
연도개업폐업
2015468곳325곳
2016508곳312곳
2017510곳395곳
2018492곳362곳
2019470곳368곳
2020428곳338곳
2021517곳330곳
2022497곳354곳
2023493곳423곳
2024469곳386곳
2025434곳387곳

군산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개업이 폐업보다 많았습니다. 2025년에도 434곳이 열고 387곳이 닫았습니다. 전국에서 식당·카페·제과점 전체는 2024년부터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던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2022년에 문을 연 497곳 중 3년 뒤 영업 중인 곳은 75.7%로, 전국 평균 65.6%보다 10%포인트 높습니다. 이 도시는 가게가 전체적으로 잘 버티는 편이고, 그 안에서 빵집 가운데 오래된 허가가 많다는 것은 같은 방향의 신호입니다. 다만 이것이 서로 원인과 결과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빵집 11곳이 오래 영업해 온 까닭이 도시의 특성인지 가게마다의 사정인지는 데이터로 알 수 없습니다.

현미경으로도 안 보이는 것

한 도시를 들여다보면 더 정확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숫자가 작아져서 흔들립니다. 첫째, 빵집이 87곳이어서 한 곳이 늘거나 줄면 비율이 1%포인트 넘게 움직입니다. 11곳이 10곳이었다면 군산은 11.5%였습니다. 순위가 한두 칸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군산의 빵집 연도별 개업·폐업이나 3년 유지율은 이 글의 집계에 시·군 단위 업태별 숫자가 없어서 싣지 못했습니다. 위의 75.7%는 군산 전체 업종 숫자입니다. 셋째, 허가가 30년 넘었다는 것은 그 허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지, 같은 가게가 같은 주인으로 같은 빵을 굽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게를 넘겨받아도 허가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빵집'의 경계가 업태 칸에 달려 있습니다. 빵을 파는 카페가 휴게음식점의 '커피숍' 칸(군산 533곳)에 있으면 이 글의 87곳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반대로 같은 빵집이 어떤 동네에서는 다른 칸에 적혀 있을 수 있습니다. 칸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에 관해서는 분식·김밥집을 센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군산의 1.5%가 실제로 빵집이 적다는 뜻인지, 신고 칸이 달라서 생긴 숫자인지는 이 데이터만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도시를 보려면

군산에서 쓴 방법은 어느 시·군·구에나 적용됩니다. 먼저 그 도시의 빵집이 영업 중인 가게의 몇 %인지를 전국 2.3%와 견주고, 다음으로 30년 넘은 허가 비율을 전국 4.3%와 견주고, 마지막으로 그 허가가 어느 동에 있는지를 봅니다. 지역 페이지에서는 동별 30년 넘은 허가를 볼 수 있고, 빵집이 눈에 띄게 많은 곳은 대구 중구(4.1%)·서울 강동구(3.8%)·서울 양천구(3.6%)입니다. 이들 도시와 군산을 견주면 이 업종의 두 얼굴이 보입니다. 하나는 빵집이 많이 열리고 자주 바뀌는 동네이고, 다른 하나는 수는 적어도 오래된 허가가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이렇게 셌습니다

  • 업태가 '제과점영업'(제과점) 또는 '과자점'(휴게음식점)인 영업 중 가게를 셌습니다. 가게 이름은 싣지 않았습니다.
  • 개업과 폐업은 허가 뒤 한 달 안에 닫는 단기 허가를 뺀 수입니다. 폐업에는 구청이 오래된 기록을 한꺼번에 정리한 것도 들어 있습니다.
  • 3년 유지율은 2022년 허가 중 기준일에 영업 중인 비율이고, 넘겨받아 허가가 이어진 곳도 유지로 셉니다.
  • 30년 넘은 허가는 1996년 10월 3일 이전에 받은 허가로 지금도 영업 중인 곳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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