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태 연대기 — 열던 곳은 5분의 1로 줄고, 닫는 곳은 점점 오래된 곳이 됐다
패스트푸드 업태 허가를 1996년부터 시대순으로 따라가면, 개업은 2011년 2,601곳에서 2025년 495곳으로 81% 줄었고 폐업은 2015년부터 11년 연속 개업보다 많았습니다. 닫는 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허가 데이터에는 업태 '패스트푸드'라는 칸이 있습니다. 휴게음식점과 일반음식점 두 곳에 걸쳐 있고, 2026-10-03 기준 영업 중인 곳은 10,786곳으로 식당·카페·제과점의 1.2%입니다. 허가일자가 기록돼 있어서 이 업태의 허가를 1990년대부터 시간 순서로 늘어놓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가게나 브랜드가 아니라 업태 숫자만으로 이 업태가 어떤 길을 지나왔는지 적습니다.
1990년대부터 2009년: 해마다 천 곳 이상 새로 허가받던 시기
패스트푸드 업태로 새로 허가받은 곳은 1996년 1,142곳, 1997년 1,167곳, 1998년 792곳이었다가 1999년 1,569곳, 2000년 1,841곳, 2001년 2,149곳으로 늘었습니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는 1,650곳에서 2,366곳 사이를 오갔습니다. 이 구간의 숫자는 2010년 이후보다 덜 믿을 만합니다. 오래전에 문을 닫은 허가는 기록이 덜 남아 있을 수 있어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개업 수는 실제보다 적게 잡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2010년 이전의 폐업 수는 비교에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해 새 허가 중 패스트푸드 업태의 몫은 비교할 수 있습니다. 2000년에는 식당·카페·제과점 새 허가 85,851건 중 2.1%였고, 2005년에는 65,895건 중 3.1%, 2011년에는 72,350건 중 3.6%로 올라갔습니다. 이 시기에 받은 허가 가운데 지금도 살아 있는 것이 30년 넘은 허가입니다.
- 1989년 이전58곳
- 1990년17곳
- 1991년20곳
- 1992년19곳
- 1993년30곳
- 1994년42곳
- 1995년57곳
- 1996년57곳
1996년은 10월 2일까지 받은 허가.
지금 영업 중인 300곳(영업 중인 패스트푸드점의 2.8%)을 허가받은 해별로 세면 1989년 이전이 58곳이고, 1990년부터 17곳, 20곳, 19곳으로 늘다가 1993년 30곳, 1994년 42곳, 1995년 57곳, 1996년 57곳입니다. 1993~1996년에 받은 허가가 186곳으로 전체의 62%입니다. 가장 이른 허가는 1969년입니다. 다만 '패스트푸드'라는 업태 이름은 지금의 분류라서, 그 허가가 처음부터 햄버거나 피자 같은 영업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래된 허가의 업태는 지금 분류로만 읽어야 합니다.
- 경북 구미시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146곳 중 12.3%18곳
- 경북 포항시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162곳 중 10.5%17곳
- 경기 성남시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146곳 중 8.2%12곳
- 충남 공주시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42곳 중 23.8%10곳
- 경기 안양시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93곳 중 6.5%6곳
- 충남 홍성군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35곳 중 17.1%6곳
- 서울 종로구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68곳 중 7.4%5곳
- 서울 동대문구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77곳 중 6.5%5곳
- 서울 송파구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105곳 중 4.8%5곳
- 대전 중구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44곳 중 11.4%5곳
- 경남 창원시영업 중 패스트푸드점 265곳 중 1.9%5곳
오래된 허가는 경북 구미시(18곳)와 포항시(17곳), 경기 성남시(12곳), 충남 공주시(10곳)에 몰려 있습니다. 구미와 포항 두 곳만 35곳으로 전체의 11.7%이고, 경북 전체로는 44곳(6.5%)입니다. 공주시는 영업 중인 패스트푸드점이 42곳뿐인데 그중 10곳이 30년 넘은 허가입니다. 왜 이 도시들에 몰렸는지는 데이터로는 알 수 없습니다. 영업 중인 곳의 수는 서울(2,070곳)과 경기(2,550곳)가 많지만, 30년 넘은 허가의 비율은 경북(6.5%)·충남(4.8%)·부산(3.7%)·충북(3.6%) 쪽이 높습니다.
2010~2014년: 한 해 1,800~2,600곳, 개업이 폐업보다 많던 마지막 시기
2010년부터는 개업과 폐업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5년 동안 11,315곳이 새로 허가받고 8,382곳이 문을 닫아, 해마다 평균 2,263곳이 문을 열었습니다. 개업은 2010년 2,348곳, 2011년 2,601곳, 2012년 1,798곳, 2013년 2,124곳, 2014년 2,444곳이었고 폐업은 1,590~1,772곳이었습니다. 2011년의 2,601곳이 이 업태가 한 해에 가장 많이 문을 연 해이고, 그해 새 허가 중 3.6%가 패스트푸드였습니다.
축제·행사장·팝업 같은 단기 허가는 뺐습니다. 폐업에는 구청이 한꺼번에 정리한 기록도 들어 있습니다.
표로 보기
| 연도 | 개업 | 폐업 |
|---|---|---|
| 2010 | 2,348곳 | 1,634곳 |
| 2011 | 2,601곳 | 1,772곳 |
| 2012 | 1,798곳 | 1,665곳 |
| 2013 | 2,124곳 | 1,590곳 |
| 2014 | 2,444곳 | 1,721곳 |
| 2015 | 1,649곳 | 1,755곳 |
| 2016 | 1,242곳 | 1,910곳 |
| 2017 | 1,273곳 | 1,738곳 |
| 2018 | 807곳 | 1,639곳 |
| 2019 | 811곳 | 1,369곳 |
| 2020 | 754곳 | 1,224곳 |
| 2021 | 853곳 | 1,172곳 |
| 2022 | 563곳 | 1,002곳 |
| 2023 | 540곳 | 1,045곳 |
| 2024 | 540곳 | 996곳 |
| 2025 | 495곳 | 967곳 |
2015~2019년: 열던 곳이 갑자기 줄었다
2015년에 개업이 1,649곳으로 줄면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폐업(1,755곳)보다 적어졌습니다. 이 해부터 2025년까지 11년 연속으로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습니다. 5년 동안 5,782곳이 새로 허가받고 8,411곳이 닫았으며, 해마다 평균 개업은 1,156곳으로 앞 시기의 절반이었습니다. 2016년(1,242곳 개업, 1,910곳 폐업)에는 차이가 668곳, 2018년(807곳 개업, 1,639곳 폐업)에는 832곳으로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눈에 띄는 변화는 일반음식점 쪽 허가가 사라진 것입니다. 일반음식점 업태 '패스트푸드'로 받은 허가는 2010~2014년에 해마다 681~847곳(단기 허가 뺀 개업)이었는데 2015년 321곳, 2016년 13곳, 2017년 9곳으로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 업태로 가게를 여는 방식이 바뀐 것일 수도 있지만 이유는 이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2014년과 2016년 사이 개업은 2,444곳에서 1,242곳으로 1,202곳 줄었는데, 그중 827곳이 일반음식점 쪽(840곳에서 13곳)의 감소입니다. 개업 감소의 큰 부분이 이 변화와 겹친다는 점은 알아 두어야 합니다. 개업 감소를 '패스트푸드 가게가 줄었다'로 곧바로 읽을 수는 없고, '이 업태 이름으로 새로 신고하는 곳이 줄었다'가 확실한 사실입니다. 같은 가게가 '기타 휴게음식점' 같은 다른 업태로 신고하는 경우는 이 숫자에 잡히지 않습니다.
2020~2025년: 500~850곳대에서 굳은 흐름
2020년 이후 6년간 3,745곳이 새로 허가받고 6,406곳이 닫았습니다. 개업은 2020년 754곳, 2021년 853곳, 2022년 563곳, 2023·2024년 각 540곳, 2025년 495곳으로 내려왔고, 폐업은 2020년 1,224곳에서 2025년 967곳으로 줄었습니다. 해마다 개업보다 폐업이 319~505곳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2025년의 차이는 472곳입니다. 그해 새 허가 중 패스트푸드 업태의 몫은 0.7%입니다. 기준일(2026-10-03)까지 2026년 개업은 391곳, 폐업은 560곳입니다.
닫는 곳은 어떻게 달라졌나
연대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개업이 줄어든 것보다 폐업 쪽 변화입니다. 폐업한 곳의 영업 기간을 보면 시기마다 모습이 뚜렷이 다릅니다.
허가일부터 폐업일까지. 한 달 안에 닫은 단기 허가는 뺐습니다.
표로 보기
| 폐업 연도 | 3년 안에 닫음 | 10년 넘게 영업 |
|---|---|---|
| 2010 | 41.6% | 13.0% |
| 2011 | 43.6% | 14.7% |
| 2012 | 47.4% | 14.5% |
| 2013 | 43.5% | 15.1% |
| 2014 | 38.8% | 17.3% |
| 2015 | 40.9% | 17.7% |
| 2016 | 37.3% | 20.1% |
| 2017 | 30.4% | 21.6% |
| 2018 | 23.4% | 27.5% |
| 2019 | 23.1% | 28.2% |
| 2020 | 21.1% | 32.0% |
| 2021 | 20.5% | 37.1% |
| 2022 | 22.9% | 35.8% |
| 2023 | 21.9% | 42.2% |
| 2024 | 19.3% | 48.9% |
| 2025 | 18.1% | 49.1% |
2010년에 문을 닫은 1,634곳 중 영업 기간이 3년 안인 곳은 41.6%, 10년 넘게 영업한 곳은 13.0%였습니다. 2025년에 닫은 967곳은 3년 안이 18.1%, 10년 넘게 영업한 곳이 49.1%(475곳)이고 20년 넘게 영업한 곳도 10.5%(102곳)입니다. 2010년 10년 넘게 영업한 폐업은 212곳이었으니 2025년에는 2.2배입니다. 새로 연 가게의 3년 유지율은 2010~2014년 개업 가게가 65.8~69.7%, 2015~2019년 개업 가게가 63.9~71.6%, 2020~2022년 개업 가게가 68.7~70.2%여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 문을 연 563곳의 3년 유지율은 69.1%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연 가게가 버티는 정도는 10여 년 사이 달라지지 않았고, 달라진 것은 새로 열리는 수입니다. 해마다 열리는 수가 줄었으니 업태의 평균 나이가 올라가고, 닫는 가게도 오래된 가게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오래 영업한 가게가 많이 닫는 것은 이 업태의 가게들이 그만큼 오래 영업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폐업 신고에는 구청이 한꺼번에 정리한 기록이 섞여 있어서(2025년 폐업 967곳 중 일괄 48곳), 오래된 기록이 몰려 정리되는 해에는 오래 영업한 가게의 비중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금의 분포
영업 중인 10,786곳은 휴게음식점 8,454곳과 일반음식점 2,332곳입니다. 일반음식점 쪽은 2015년 이전에 받은 허가가 대부분이고, 그중 30년 넘은 허가가 193곳(8.3%)으로 휴게음식점 쪽 107곳(1.3%)보다 훨씬 높은 비율입니다. 수로 보면 서울 강남구(366곳)·경남 창원시(265곳)·경기 고양시(218곳)가 앞서고, 영업 중인 가게 중 비율은 강원 철원군(2.6%), 울산 동구(2.3%), 서울 강남구와 강원 화천군(각 2.2%)이 높습니다. 시·도별로는 0.8%(제주)에서 1.5%(세종)까지 차이가 크지 않아 지역 차이보다 시간 차이가 훨씬 큰 업태입니다.
연대기를 읽는 법
- 기준일(2026-10-03)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이고, 업태는 허가를 낼 때 적은 이름입니다. 햄버거·피자·샌드위치 가게라도 다른 업태로 신고했다면 여기에 없습니다.
- 개업은 그해 새로 받은 허가, 폐업은 그해 폐업 신고에서 허가 뒤 31일 안에 닫은 축제·행사장·팝업 같은 단기 허가를 뺀 수입니다. 2010년 이전 폐업은 기록이 덜 남아 있어 쓰지 않았습니다.
- 3년 유지율은 그해 새로 허가받은 곳 중 3년 뒤 영업 중인 비율로, 가게를 넘겨받아 허가가 이어진 경우도 유지로 셉니다.
- 30년 넘은 허가는 1996년 10월 3일 이전에 받아 지금도 영업 중인 허가입니다. 같은 이름·같은 주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 가게 이름은 싣지 않았고, 맛이나 인기와는 무관한 허가 기록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기준일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공공데이터포털)로 계산했습니다. 영업허가 기준이라 실제 창업·폐업 시점과 다를 수 있고, 폐업한 가게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 가게보고의 데이터 분석과 글 작성에는 AI를 포함한 자동화 도구가 쓰입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기준